“부모님 나갔지? 아오 불안해”…초등생 집 찾아와 성폭행한 남성들

  • 뉴스1
  • 입력 2024년 7월 30일 09시 43분


(TJB 뉴스)
(TJB 뉴스)
20대 남성이 ‘랜덤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던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홀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집을 찾아가 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TJB뉴스에 따르면 12세 초등학생 여자아이 A 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두 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됐다.

두 남성은 각자 A 양과 랜덤 채팅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중 한 남성은 A 양에게 “지금 부모한테 전화해서 어딘지 물어봐라. (난 너희 집) 근처에 있다. 물어봐요 빨리”라고 재촉했다.

이어 부모님이 집 밖으로 나간 게 확실한지 재차 물으면서 “아오 불안해”라고 말한 뒤, 실제로 A 양 부모가 집에 없는지 영상통화로 확인까지 했다.

이 남성은 지난 14일 새벽 1시 50분쯤 A 양이 혼자 있는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로 찾아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10시간 뒤에는 또 다른 20대 남성이 찾아와 A 양을 성폭행했다.

우울증과 교우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A 양을 랜덤채팅으로 꾀어낸 두 남성은 A 양이 초등학생인 걸 알고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양 아버지는 “‘설마 초등학교 6학년인 걸 모르고 이렇게 행동하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 알더라. 우리 딸이 주고받았던 메시지 내용을 다 읽어봤다”고 주장했다.

A 양 팔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보건교사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이 CCTV와 통신 수사로 두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범행이 벌어진 과정에서 강요나 폭행 정황이 없고, 두 남성이 수사에 협조를 잘해 체포나 구속은 필요하지 않다는 거다.

A 양 아버지는 “(가해자들은) 회사 다니고, 학교 다니고 있고 본인들 일상생활 다 하고 있지 않느냐. 근데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일을 하더라도 항상 신경은 곤두서 있고 일도 제대로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가운데 A 양과 가족은 ‘A 양의 친인척을 알고 있다’며 신상정보를 유포하겠다는 익명의 메시지를 받는 등 2차 가해와 보복 범죄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은 가해 남성 중 1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선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상 유포 협박 등 2차 범죄나 여죄 유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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