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는 대기업 커플 “돈 없어 결혼 미룰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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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30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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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연봉 8000만원을 받는 3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돈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최근 ‘대기업 다니는 커플입니다. 돈이 없어서 결혼을 미루는 게 맞을 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30)는 자신을 1994년생 여자이고 남자친구가 삼십 대 후반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나이 차이가 7살 난다. 둘 다 대기업 다니고 서울이 직장”이라며 “연봉은 성과급 포함해 제가 8000만원 정도고, 통장에 꽂히는 건 평균 400만원 조금 넘는다. 남자친구는 1억 3000만원 정도다. 월급 평균 650만원이 조금 안 된다”고 밝혔다.

A씨는 “모아둔 돈이 문제”라면서 “남자친구가 공부하느라 서른 초반에 입사를 했고 처음 몇 년은 보상심리에 노느라고 생각보다 돈을 못 모았다. 현재 원룸 오피스텔을 사는데 거기 전세금 2억원을 빚 없이 가지고 있고 테슬라 1대가 전부다. 부모님이 도와줄 형편은 안 된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모아둔 돈 7000만원, 부모님이 1억 5000만원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차 한 대 있고 2억원 조금 넘게 들고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둘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기)하면 5억원을 맞춘다고 해도 회사 근처는 살 수 없고 너무 멀어도 힘들고”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서른 후반이니까 결혼하면 빨리 아이 가지길 원하는데 ‘당장 내가 육아휴직 들어가면 어쩌려고?’ 이런 생각도 든다. 자존심 긁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둘이 2년만 더 바짝 모아서 결혼하면 영끌해서 된다고 쳐도 그땐 제가 33살인데 지금 결혼 적령기라서 한 살 한 살이 소중하다”며 “어떻게 살아가는 게 맞을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는 또 “사실 부모님께선 남자 나이가 저보다 7살이나 위인데 가져오는 게 저래서 굉장히 싫은 소리 많이 하셨는데 제가 소리 지르고 싸워서 조금 소강 상태”라며 “부모님 싫은 소리를 어떻게 감당할지도 모르겠고 이번 주말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맞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려니 힘들어 보이는데 돈에 맞춰 넓혀가며 살길” “자산이 충분히 괜찮은데 걱정이 많은 듯” “대기업은 대출을 잘 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현금 4억원과 대출 5억원으로 회사가 강남이니 성동·광진·송파·동작 정도로 찾아보면 된다” “친정 부모님 입장에서는 남자집이 잘 못사는 거 같아서 속상할수는 있겠다. 하지만 둘이 합쳐서 4억원이면 4억+대출 4억~6억원 해서 사면 24평짜리는 역세권 가능할것도 같다. 구축이면 30평대도 가능하다” 등 조언을 건넸다.

한편 최근 한 연구기관은 집값을 2010년대 수준으로 되돌리면 혼인건수가 2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간 연구기관인 파이터치연구원이 지난 5월 로버트 루커스의 모형을 기반으로 주택가격과 결혼여부를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을 37% 하락시켜 2010년 수준으로 되돌리면 혼인건수가 약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기준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2억4677만8000원에서 2021년 4억9509만3000원으로 101%가 증가했는데, 해당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혼인건수가 급감한 원인을 이 이유로 지목했다. 이 기간 혼인건수는 32만 7073건(2012년)에서 19만 2507건(2021년)으로 41% 줄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3억6828만9000원이었다. 파이터치연구원은 중위가격이 2010년 기준 2억3307만6000원으로 37%가 내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 가격이 1% 상승할 때마다 이듬해 출산율은 0.00203명 떨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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