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통령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0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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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관련 정부 비판글 올려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국민 무시, 역사 무시, 국회 무시도 유분수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화가 난다”라며 이런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일본이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수용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2의 경술국치’이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반대 의견 한마디 내지 못하고 컨센서스에 동참한 것을 우리 국민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달 24일 오후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2024년 기림의 날 소녀상 기억의 꽃 배달 캠페인을 마치고 소녀상을 닦아 주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도 이렇지는 않았다”라며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정부가 반대 의견을 내고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이라는 마지노선을 얻어냈다”라고 했다.

그는 “국회가 지난 25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 사흘 만에 국회 결의안을 무시하고 정부가 찬성했다”라며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따졌다.

김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제 징용 배상금 제3자 변제, 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이행 거부,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 지금 일본 정부 어디에 신뢰가 있느냐”며 “그 단초를 어리석게도 윤석열 정부가 제공한 것은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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