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 10명 중 6명 수도권행…지역엔 3명 중 1명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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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31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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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로스쿨반·의대반이 편성돼 사교육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7.23/뉴스1
최근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로스쿨반·의대반이 편성돼 사교육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7.23/뉴스1

2022년 의대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취업자는 46.4%에 달했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의학계열 학과 졸업생 중 상세 취업정보가 확인된 2633명 가운데 60.7%인 1599명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이중 서울 지역 취업자는 47.4%(1249명)로 집계됐다.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병원 취업률은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부터 5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의대 졸업생 9807명 가운데 수도권에 취업한 이들은 5730명(58.4%)으로 절반을 넘었다. 서울 지역 취업자는 4550명(46.4%)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의 분석 대상자가 2488명인 점을 고려하면 다른 지역 의대 졸업생 상당수가 서울 소재 병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승아 의원실 제공
백승아 의원실 제공
학교 소재지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역의 의대 졸업생 2678명(90.2%), 인천 74명(91.4%), 경기 223명(93.3%)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비수도권 의대 가운데 울산 149명(80.5%), 강원 665명(65.6%), 충남 370명(60.1%)이 수도권 병원으로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광주, 울산,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11개 지역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이 늘었고, 줄어든 지역은 부산, 대전, 충북 단 3곳에 불과했다.

지역 의대 졸업생 중 자신이 졸업한 의대가 있는 지역에 취업한 사람은 3명 중 1명(37.9%)에 불과했다.

특히 경북 지역은 졸업생 중 경북에 17명으로 3.3%에 그쳤다. 울산 지역이 16명(8.6%)으로 다음으로 낮았다.

경남, 강원, 충남지역도 각각 77명(19.6%), 214명(21.1%), 194명(31.5%)으로 해당 지역 의대 졸업생들의 지역 병원 취업 비율이 낮았다.

울산대 의대는 지방의대로 인가받았지만 대부분의 학사 운영은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어 ‘편법 운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백 의원은 짚었다.

실제 지난 5년간 졸업생 185명 중 144명(77.8%)이 서울로 취업했고, 울산지역 병원에 취업한 졸업생은 16명에 그쳤다. 서울에 울산대의 아산병원이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백 의원은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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