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새 고용장관 후보자 김문수…노동운동가·경기지사 출신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31일 10시 49분


학생운동·노동운동가 출신…90년대 들어 보수 전향
반노조·반야권성 발언에 추후 청문회 통과 난항 예상

ⓒ뉴시스
새로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문수(73)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지명됐다.

대통령실은 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이정식 고용부 장관의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1951년생인 김 후보자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1971년 위수령과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때 서울대에서 두 차례 제적 당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25년 만에 늦깎이 졸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해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고문과 투옥의 고초를 겪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노동계와는 거리를 뒀고, 택시기사로 일하다 1994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지금의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의원으로 당선된 후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 후보자는 정계 입문 후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의 길을 걸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극우 성향의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대표로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대통령 소속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사노위 위원장에 전격 발탁돼 2년 간 활동했다.

김 후보자의 이력과 숱한 논란 발언 등으로 인해 인사청문회 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경사노위 위원장에 임명된 후 첫 국정감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총살감”,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이들은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했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올라 야당 의원들이 한바탕 항의를 쏟아내는 일도 벌어졌다.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하는 등 노조에 대한 적대적 시각을 가감 없이 밝혀 노동계가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지명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노란봉투법은 현행 헌법 및 민법과 충돌하는 점이 있고, 세계적으로도 입법 사례가 없다”며 “일방적인 입법 시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왜 재의요구를 했는지 국회가 깊이 살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의 프로필.

▲1951년 경북 영천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서울노동운동연합 지도위원 ▲15·16·17대 국회의원 ▲노사정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자유통일당 대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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