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노동운동가 출신…90년대 들어 보수 전향
반노조·반야권성 발언에 추후 청문회 통과 난항 예상
새로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문수(73)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지명됐다.
대통령실은 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이정식 고용부 장관의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1951년생인 김 후보자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1971년 위수령과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때 서울대에서 두 차례 제적 당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25년 만에 늦깎이 졸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해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고문과 투옥의 고초를 겪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노동계와는 거리를 뒀고, 택시기사로 일하다 1994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지금의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의원으로 당선된 후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 후보자는 정계 입문 후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의 길을 걸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극우 성향의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대표로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대통령 소속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사노위 위원장에 전격 발탁돼 2년 간 활동했다.
김 후보자의 이력과 숱한 논란 발언 등으로 인해 인사청문회 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경사노위 위원장에 임명된 후 첫 국정감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총살감”,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이들은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했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올라 야당 의원들이 한바탕 항의를 쏟아내는 일도 벌어졌다.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하는 등 노조에 대한 적대적 시각을 가감 없이 밝혀 노동계가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지명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노란봉투법은 현행 헌법 및 민법과 충돌하는 점이 있고, 세계적으로도 입법 사례가 없다”며 “일방적인 입법 시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왜 재의요구를 했는지 국회가 깊이 살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의 프로필.
▲1951년 경북 영천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서울노동운동연합 지도위원 ▲15·16·17대 국회의원 ▲노사정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자유통일당 대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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