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일어난 ‘농약 음독’ 사건으로 인해 숨진 할머니 위 세척액에서 다른 피해 할머니 4명과는 다른 성분의 살층제 등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수사팀은 이 사건으로 숨진 A 씨(85·여)의 위 세척액에서 다른 피해 할머니 4명이 음독한 농약 성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이외에 또 다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개 성분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위 세척액에서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공통적인 2가지의 살충제 성분 외에도 3가지의 다른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번 사건의 피해 할머니 5명 중 가장 늦게 병원에 입원한 주민이다. 경찰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는 ‘커피’도 마시지 않은 할머니다.
일각에서는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자칫하면 미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이 미궁에 빠질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사망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는 계속 진행하는 중이며 지금까지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에 ‘미궁에 빠질 수 있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와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현장 감정물 400여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다. 또 관련자 70여명을 면담·조사하고, 피해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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