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가 휘두른 일본도(총길이 120㎝)를 맞고 사망한 피해자의 사인이 전신 다발성 자절창으로 공식 확인됐다. 전신 다발성 자절창이란 몸 여러 곳에 칼로 베인 상처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서부경찰서는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이같은 부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자절창(刺切創)이란 찔리면서 동시에 베인 상처를 의미한다. 지난해 5월 부산 금정구에서 정유정이 110회 이상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피해자의 사인도 다발성 자절창이었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의 사인과 관련해 ‘다발성 열상으로 인한 저혈압 쇼크’라는 소견을 병원으로부터 받았다. 이는 출혈로 인해 혈액량이 줄어들고 혈압이 낮아져 발생하는 쇼크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30대 남성 A 씨는 지난 29일 오후 11시27분쯤 서울 은평구 아파트 단지 앞 정문에서 길이 120㎝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에 사는 40대 남성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도주했으나 사건 발생 1시간 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B 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려 외출했다가 자신에게 다가온 A 씨를 신고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 주민이지만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로 파악됐다. A 씨는 이전에도 장검 등을 들고 다니며 칼싸움하자고 말을 거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