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서 식품 용기까지… ‘해조류’로 입맛 살리고 환경 살리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일 03시 00분


[행복 나눔]친환경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
해조류 추출물 샐러드-양갱 제조…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기술 보유
美-유럽 등 글로벌 시장서 호응… SK이노베이션, 연구 개발 지원


일회용품 사용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한 소셜벤처 기업이 해조류를 활용해 먹거리를 만들고 친환경 음식물 용기까지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로 각종 먹거리를 만들고 식품 용기, 포장 용기 등도 만들어 판매한다. 해조류 추출물로 샐러드와 양갱 ‘달하루’(해양 동물에게 달콤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의미)를 만들어 판매하고, 먹을 수 없어 버려지는 해조류는 소재화 공정을 거쳐 ‘자누담’(자연을 나누어 담는다는 의미) 식품 용기로 제작된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와 식물성 원료로부터 바이오플라스틱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추출된 바이오 플라스틱은 최장 56일 이내 생분해가 가능하며 비닐봉투, 코팅, 용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독일의 국제 공인인증기관인 ‘딘 서트코(DIN CERTCO)’로부터 생분해 인증을 받았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환경 보호 및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해조류 소비는 해조류 양식 확대로 이어져 어촌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또 해조류가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전 세계적 탈탄소 정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따라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현지화 요청을 받고 있으며 최근 미국 최대 규모 투자 유치 행사인 ‘2024년 실렉트USA 인베스트먼트 서밋’에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마린이노베이션의 진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2019년부터 연구 개발 및 판매처 확보를 지원해 왔다. 또 사업비를 지원하고 경영 컨설팅도 진행해 혁신적 소셜벤처로 성장하도록 도왔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대량 생산 공장을 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현지화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조류 소재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49)는 “두 아이의 아빠로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업했다”며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식량 위기가 전 지구적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 혁신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기여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소셜벤처#마린이노베이션#해조류#먹거리#식품 용기#포장 용기#바이오플라스틱#sk이노베이션#연구 개발 지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