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뒤덮은 이중 고기압에…서울 11일째 열대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1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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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개 특보 구역 중 180개서 폭염 특보 발효
서울·강릉·제주 등은 10일 넘게 열대야 지속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 덮어 폭염 계속"
2~4일 중부·남부에 비 오지만 더위 안 꺾일 듯

ⓒ뉴시스
이미 전국 폭염·열대야 일수가 평년을 웃도는 가운데, 전국적인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 183개 특보 구역 중 이날 오전 10시 기준 180개 구역에 폭염 특보가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180개 구역 중 143개 구역에 폭염 경보가, 37개 구역엔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해발 900m에 위치한 강원 태백에도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폭염 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3개 지역은 서해5도, 울릉도·독도, 제주 산지 뿐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4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폭염경보로 단계가 상향됐다. 일주일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서풍에 의해 대기 하층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중상층엔 고온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계속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11일째,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3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올해 폭염일수는 이미 전국 7.2일로 평년의 4.9일을 넘어섰다. 열대야 일수는 8.9일을 기록해 평년(2.9일)의 3배가 넘었다.

기상청은 이런 폭염과 열대야가 8월 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송 예보 분석관은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평년(최저 22~24도, 최고 29~3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며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고, 밤 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2일부터는 곳곳에 비 소식이 있다.

기압골 전면에서 온난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대기불안정이 강해져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엔 5~40㎜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해5도와 경기북부엔 최대 60㎜ 이상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같은 날 광주와 전남내륙·전북내륙·경북북서내륙·제주도엔 5∼20㎜, 대구·경북내륙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주말인 오는 3~4일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20㎜의 소나기가 올 전망이다.

다만 비로 인해 더위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예보분석관은 “비가 오는 동안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그 이후 다시 기온이 올라가겠다.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며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따라서 비로 인해 폭염 특보가 경보에서 주의보로 하향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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