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대형병원 5곳 45명
추가 모집에도 “효과 없다” 회의론
전공의 몰린 개원가 월급 3분의 1로
다음 달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가 모집인원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달 중 추가 모집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의료계에선 연내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 126곳이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10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모집인원 7645명의 1.4%가량이다. 104명 중에는 인턴이 13명, 레지던트가 91명이었다. 또 104명 중 45명(43.3%)은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에 몰렸다.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복지부는 곧바로 “전공의에게 수련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이달 중 추가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추가 모집 역시 지원자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들은 최소한 연내에는 돌아오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했다.
정부도 추가 모집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 복귀를 위해 추가로 내놓을 대책이 없다. 설사 추가 조치를 내놓더라도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직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으로 돌아오는 대신 당분간 돈을 벌겠다며 개원가로 나서고 있다. 줄잡아 수천 명이 1, 2차 병원 봉직의(페이닥터)로 일하겠다고 나서면서 급여는 월 1000만 원에서 300만∼400만 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인글은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2시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연봉 3000만∼4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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