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시 고개…새 변이·폭염·휴가 겹쳐 2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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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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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마스크가 버려져 있는 모습. 2023.3.29/뉴스1 ⓒ News1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마스크가 버려져 있는 모습. 2023.3.29/뉴스1 ⓒ News1
잠잠해지는가 싶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부터 쭉 감소세를 이어오던 입원환자 수가 6월 말 반전한 뒤, 지난주엔 단 일주일 만에 입원환자 수가 2배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방역당국도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개소를 대상으로 입원 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465명으로 전주(226명)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지난 2월 첫째주 정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6월 넷째주(26주) 63명에서 7월 초(27주)에 91명으로 반전한 뒤 28주 148명→29주 226명으로 증가했다. 4주 동안 3.57배 폭증한 것이다.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종류도 달라졌다. 우세종이었던 JN.1의 검출률은 6월 59.3%에서 지난달 19.5%로 약 40%%p 감소하고, 새로운 변이인 KP.3의 비중이 39.8%로 6월(12.1%)대비 27.78%p 증가했다.

입원 환자는 대다수가 고령층으로 올 들어 입원한 환자 중 65세 이상이 64.8%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폭염, 휴가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래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폭염 때문에 냉방기를 쓰다 보니 환기가 안 돼 감염병이 더 퍼지기 쉬운 환경이 됐다”며 “게다가 휴가철이어서 사람간 접촉이 많아지게 됐는데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하절기에 소폭 확산하는 추세를 보여오기도 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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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 통계를 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 수는 7월과 8월에 소폭 증가하다 8월 말에 줄어드는 양상이었다”며 “계절적인 영향도 있는 듯해서 추세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원 환자가 일주일 만에 2배 늘어났음에도 질병청이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고 하는 데는 현재 우세종이 된 KP.3의 특성도 한몫한다.

이 관계자는 “KP.3는 미국, 영국, 유럽, 일본 등에서 이미지난해부터 유행을 하고 있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를 보면 환자 수는 증감을 반복하지만 치명률이나 중증도는 그대로라고 보고가 돼 있다”며 “이미 유행한 나라들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유의미하게 늘면 엄청 긴장했겠지만 지금으로선 너무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병청은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환기 등에 대한 중요성을 홍보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밀폐된 환경은 호흡기 감염병이 퍼지기가 쉬운 환경을 만들다 보니 냉방기를 틀어놓았다고 하더라도 2시간에 한 번씩은 꼭 환기를 해야 한다”며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고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0월부터는 KP.3 변이 바이러스의 조상격인 JN.1에 대한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올 상반기 때 접종했던 백신은 지난 겨울철, 가을철에 유행했던 XBB.1.5에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이었지만 JN.1에 대한 예방 백신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KP.3 또는 KP.2까지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이미 지난달 초 2024~2025절기 코로나19 접종에 활용할 JN.1 백신 755만 회분을 확보해 계약까지 마쳤다.

질병청이 확보한 백신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대상 접종에 사용될 것으로 mRNA 723만 회분, 합성항원 32만 회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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