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4일 만에 서울 도심에서 또다시 사람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60대 여성을 살해한 7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10분경 ‘누군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라는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로 출동했다.
피해 여성은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심장이 멈춰 오전 6시 20분경 사망했다. 중구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여성 B 씨는 사건이 일어난 지하보도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용역업체 직원이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로 범인의 동선을 추적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 신고 접수 3시간 40분여 만인 오전 8시 50분경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과거 노숙 생활을 했으나 지난해 12월경부터는 해당 쪽방촌 소재 여인숙에서 거주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와 지난해 5월경부터 알고 지낸 지인관계다. A 씨는 살인 동기에 대해서 이날 B 씨와 대화하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A 씨는 음주와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범행에 이용한 흉기는 도검류가 아닌 가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엔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백모 씨(37)가 100cm에 달하는 일본도를 들고 이웃 주민에게 시비를 걸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백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후로 살인 동기에 대해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원에서도 지난달 31일 공용 재떨이를 치웠다는 이유로 50cm ‘정글도’를 아파트 이웃 주민에게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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