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줘서, 날 무시해”…새벽 女환경미화원 흉기피살범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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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3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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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5시 11분경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서 “누군가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인 60대 여성은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용산구 쪽방촌 인근 노상에서 용의자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은 사건 현장 보존중인 경찰. 뉴스1
2일 오전 5시 11분경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서 “누군가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인 60대 여성은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용산구 쪽방촌 인근 노상에서 용의자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은 사건 현장 보존중인 경찰. 뉴스1
서울 도심에서 새벽 청소를 하던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을 흉기로 찌른 70대 남성이 “물을 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5시 10분경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7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 씨에 ‘물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B 씨가 “물이 없다”고 답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B 씨가 평소부터 쌀쌀맞은 태도로 나를 무시한다고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숭례문 지하보도에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B 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도착 후 오전 6시 20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2일 새벽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2일 새벽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경찰은 주변 건물의 CCTV 등을 추적해 수사에 착수했고, 오전 8시 50분경 A 씨를 동자동 쪽방촌 인근의 한 골목에서 검거했다.

A 씨는 무직으로, 과거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 여인숙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연말 이후에도 날씨 상황 등에 따라 노숙 생활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 씨는 중구 용역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업무를 하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

경찰은 A 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그의 행적을 분석하고 압수물 분석·관련자 조사 등을 할 계획이다. 이후 구속 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다만 A 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음주·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의 시신 부검 등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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