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의 한 대단지 아파트의 정전, 단수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4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이달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1581가구 규모의 청라동 아파트에서 정전, 단수 사태가 이날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당초 서구는 이날 전기와 수도 공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재로 약해진 수도관이 계속해서 터지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지상 30층짜리인 이 아파트의 5개 동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 승강기까지 움직이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피해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집을 개방해 샤워나 세탁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쓰지 않는 차량을 빌려주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 이웃 주민은 전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집에 있는 스포츠유틸리차량(SUV)가 깨끗하진 않지만 당분간 이용 계획이 없어 필요하신 분은 보험 가입 후에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차량이 없어 곤란하신 분들에게 차량이라도 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방학기간을 맞아 학원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 ‘카페를 휴식 공간이 필요하신 피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겠다’ ‘물품을 지원하고 싶다’는 글 등이 잇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서구는 복구 지연에 따른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행정복지센터 등 6곳에 대피소를 운영해 현재 313명을 수용하고 있다. 서구는 이달 6, 7일경 수도와 전기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복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주민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 관계자는 “이웃 주민들이 개인 집을 개방하거나 자발적으로 대피소에 생수와 간식,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인근 학교 운동장을 주차 공간으로 개방하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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