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 호우 등 자연재난으로 인한 심리 상담 건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행정안전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의 ‘재난경험자 심리상담 실적’에 따르면 2023년 자연재난이 원인이 된 상담 건수는 43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988건)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로, 상담이 시작된 2007년(94건), 2012년(1661건) 등 기후변화와 맞물려 증가하는 추세다.
상담 항목별로는 혹서·혹한이 2956건으로 가장 많았고, 풍수해가 12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진과 기타 자연재난 관련 상담 건수는 각각 8건, 206건이었다. 자연재난 경험자는 물질적 피해뿐만이 아니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위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혹서·혹한과 풍수해 상담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해가 무덥고, 비 또한 많이 왔다는 의미”라며 “재난 심리상담은 재난을 겪은 대상자나 가족, 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한국이 기상기록 기준 시점으로 삼는 1973년 이후 51년 사이 가장 높았다. 특히 이상기후 여파로 53명이 호우·태풍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되기도 했다. 지난해 사회재난으로 인한 상담 건수는 7010건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감염병 상담 건수가 3030건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재난을 경험한 국민이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재난을 경험하기 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전화 등을 통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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