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도쿄 내년 ‘베세토’ 30주년
市, 10월 베이징-도쿄에 관계 개선 논의 제안
서울시가 내달 서울과 베이징, 도쿄의 관계를 복원할 방안을 찾고, 10월경 베이징과 도쿄에 관련 실무 논의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베세토(BESETO)’ 협력 30주년을 맞아 세 도시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재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인융 베이징시장과 만나 한중일 3국 수도 간 협력 복원을 제안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튿날 출장 동행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세토 복원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과 베이징, 도쿄는 1995년부터 각 도시의 시장이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에 서명하면서 각 도시의 영문 이니셜에서 따온 ‘베세토’라는 약칭으로 불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국제 정세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관계가 위축돼 왔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0년 전에 시장직을 수행할 때는 ‘베세토’라는 말이 굉장히 자연스러웠다”라며 “서울과 북경과 동경이 번갈아가면서 만나기도 하고 셔틀 외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었는데 지금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관계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후 많이 어려워졌고 한·일 관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굉장히 적대적이었다”라며 “정치가 시민들의 생각과 상당히 괴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세토의 협력이 3국 정부 간 관계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나라와 나라 간의 관계는 늘 부침이 있지만 지자체장으로서 꾸준히 튼튼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내달 전문가 자문을 거쳐 10월에는 베이징과 도쿄에 관련 실무논의를 제안할 계획이다. 베세토 협력 30주년을 맞는 내년 하반기에는 세 도시가 공동의 문제에 대응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까지 만든다는 구상이다. 다만 도시 외교 관련 사안인만큼 각 일정에는 협의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의 모든 일정은 상대 도시들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당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독대한 점을 언급하며 “어느 정당이든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이 되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게 사실은 대통령과 대표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의 관계는 이인삼각 관계”라며 “어떤 첫걸음이 이번 독대로부터 시작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쪼록 당정 관계가 계속해서 순항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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