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에 앞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양산을 사용하고 야외 작업은 혼자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먼저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실내에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뒤 실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형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목이 마르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수분이 부족한 상태”라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미리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신장질환자의 경우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 대신 커피나 술을 마시는 건 피해야 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맥주를 많이 마시는데 카페인과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해서 몸속 수분을 빼앗아 간다”고 했다.
외출을 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를 사용하라고 했다.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요즘처럼 자외선 지수가 높고 햇볕이 강할 때는 양산이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비에는 우산, 폭염에는 양산이 기본이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양산을 고를 때는 안쪽 면이 검은색을 선호하는데, 바닥에서 반사되는 복사열을 검은색 면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작업할 때는 최소 2명 이상이 함께 근무해야 한다. 유 교수는 “혼자 작업하다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외부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며 “야외 작업에서 동료의 의식 저하, 탈수, 근육 경련 등 온열질환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주변에 알리고 근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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