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왜 안 와요”…공중전화로 피자 허위주문하자 경찰이 한 일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6일 09시 53분


현장에 출동해 허위 주문자를 체포하는 경찰.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현장에 출동해 허위 주문자를 체포하는 경찰.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발신번호 추적이 제한되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허위로 음식을 주문한 30대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5일 ‘피자 주문하시면 경찰이 배달 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울산 남구의 한 피자 가게에서 허위 주문 배달 신고를 접수했다.

가게 사장에 따르면 허위 주문을 한 사람은 공중전화를 이용해 피자를 주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문자가 말한 집 주소의 주인은 피자를 주문한 적이 없었고 주문자는 전화도 받지 않아 가게 사장은 음식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가게 주인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진술서를 작성하던 중 허위 주문을 했던 주문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주문자는 공중전화로 통화를 했다.

경찰이 가게 주인 대신 전화를 받자 이 주문자는 아무렇지 않게 “배달 왜 안 와요”라며 다그쳤다. 경찰관은 아르바이트생인 척 “죄송하다. 제가 오늘 아르바이트 첫날이라 다른 주소로 (피자를) 보낸 것 같다”고 대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러자 주문자는 전혀 의심하지 못한 채 “다른 데로 갔다고요?”라고 되물었고, 이에 경찰관은 “그렇다. 정말 죄송하다. 괜찮으시면 다시 만들어서 보내겠다”며 시간을 끌었다.

주문자는 “그렇게 해달라. 아까 제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집에 아기 있으니까 벨 누르지 말고 문 앞에 계좌번호 적어서 놔두면 이체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이 허위 주문자와 통화를 하며 시간을 끄는 사이 함께 출동한 또 다른 경찰관은 허위 주문자가 전화한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해 지원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다른 경찰관들은 공중전화 위치로 출동해 허위 주문자를 체포했다.

피자를 주문하는 척 허위 주문을 이어간 A 씨는 업무 방해죄로 검거됐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허위 주문 사실을 일체 시인했다.
#경찰#피자#허위주문#공중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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