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전시·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장애 유무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말한다. 범용디자인이라고도 불린다.
개발원은 이달 11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편의점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기까지 모든 동선에 경사와 장애물이 없어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출입문에는 단차 없는 자동문이 설치돼 있고 진열장 사이의 통로도 1.5m 이상으로 넓다. 개발원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도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상품 정보를 점자, 음성 등으로 다양하게 안내했다”며 “현금인출기에도 그래픽과 음성안내 기능을 추가해서 저시력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의 불편함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점자가 새겨진 컵라면과 연고를 찾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열리며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편의점과 같은 시설에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전시가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직접 체감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