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지연 탓 숙소 날렸는데…항공사 “보상 없다”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7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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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행 진에어 항공기를 이용했다 오랜 시간 무한 대기를 해 불편함을 겪었는데도 보상받지 못했다는 승객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유튜버 A씨는 ‘네고왕 진에어 편 후기 11시간 지연. 마카오가 아니라 유럽 가는 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18일 9시45분(한국시간) 인천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마카오행 진에어 LJ721편의 탑승했다. A씨는 5월 웹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을 통해 진에어가 특가로 제시한 마카오 왕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출발 전 항공사 측으로부터 항공기 연결 문제로 인해 1시간가량 탑승이 지연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런데 실제 비행기 출발 시간은 1시간 뒤가 아닌 다음 날 오전 12시30분이었다고 한다.

LJ721편은 오전 3시30분께 홍콩 공항에 도착했다. 이때 승객들은 자세한 설명 없이 무한 대기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A씨는 “이미 숙소비는 날렸고 일정도 꼬였다”고 말했다.

홍콩 공항 도착 약 40분 만에 기장이 마카오 공항에서 타이어 조각이 발견돼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비행기에서 아침을 맞아야 했다. 영상에는 약 3시간이 지나자 한 승객이 “한도가 있잖아요”라며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비행기에서 내릴 수는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계속 있는 게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사람들이 먹을 거라도 주라고 하니까 브라우니를 줬다. 오렌지 주스가 있는지 물어보니 구매해야 해서 현재는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더 힘들었던 건 ‘1시간 뒤에 출발한다’, ‘5분 뒤에 출발한다’ 해놓고 상황 설명 없이 무한 대기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를 태운 비행기는 19일 오전 9시17분께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직원에게 보상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직원은 “보상은 어렵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최악의 컨디션으로 시작된 하루는 너무 힘들었다”며 “이게 보상이 안 된다니”라고 토로했다.

진에어 LJ721편은 기상 문제로 인해 출발이 약 2시간 지연됐다고 한다. 또 마카오 공항에서 이륙하던 화물기 한 대의 기체 손상으로 활주로에 파편이 떨어졌고, 활주로가 일시 폐쇄돼 도착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측은 마카오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에 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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