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추락 헬기, 전깃줄에 ‘출렁’ 밤나무에 ‘쿵’…기장 타박상뿐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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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7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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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산 일원에서 산림청 항공방제 헬기가 추락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헬기 기장 40대 남성이 가슴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2024.8.7/뉴스1
7일 오전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산 일원에서 산림청 항공방제 헬기가 추락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헬기 기장 40대 남성이 가슴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2024.8.7/뉴스1
7일 오전 9시 37분쯤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산 일원에서 산림청 함양산림항공관리소 소속 항공방제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가 반파했고 홀로 탑승하고 있던 헬기 조종사 40대 남성이 가슴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현장 풍속은 0~1m/s로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상태였다.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일원의 밤나무 항공방제 헬기가 추락한 현장에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2024.8.7 뉴스1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일원의 밤나무 항공방제 헬기가 추락한 현장에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2024.8.7 뉴스1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밤나무해충 항공방제 작업 중 33m 높이 송전탑 전깃줄에 걸리면서 추락했다.

다행히 전깃줄이 헬기 프로펠러에 감겨 추락 속도가 늦춰졌고, 다시 밤나무에 떨어지면서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이날 산림항공본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밤나무 항공방제 사고 수습 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헬기 추락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다친 조종사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 기종은 프랑스 EUROCOPTER사가 2003년에 제작한 소형 AS350으로 21년째 운항 중이다.

이 기종 헬기는 지난 2011년 5월 5일 강릉에서 산불 감시 및 계도 비행 중 기상 악화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지면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사고로 헬기 조종사 등 2명이 사망했다.

작년 3월과 10월에도 산림청 헬기 소속이 아닌 각각 다른 민간 항공사가 운영하던 AS350 헬기가 1대씩 추락해 기장이 숨지는 사고가 난 바 있다.

산림청 보유 헬기 총 48대 중 소형 AS350은 4대다. 영암산림항공관리소와 진천산림항공관리소에 각각 2대씩 운용 중이다.

헬기 담수량은 800L, 약제 적재량은 500L다. 물탱크 장착 후 운용속도는 시속 148㎞, 약제 적재량은 500L다.

(하동=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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