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동호회 회원들이 계곡으로 가는 산길을 막는 ’민폐 주차‘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차량을 빼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무시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동호회 길막 정말 화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이 충북 예술협회 동부 창고에서 주최한 ‘무심천 발원지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는 글쓴이 A 씨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발원지까지 못 걸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걷기 행사를 진행하는 좁은 산길에 오프로드(산악용)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된 모습이 찍혔다.
A 씨는 인터넷 오프로드 동호회를 언급하며 “민폐 주차 탓에 무심천 발원지까지 올라가 보려 했지만 못 갔다”며 “동호회 회원들이 길을 막고 주차해 놓고, 계곡에서 피서를 즐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길 조금 아래에는 주차할 넓은 공간이 있었지만, 오프로드 차량을 뽐내시려는 건지 아니면 걷기 귀찮으셨는지 그냥 길가에 주차하고 몇 시간 동안 계곡에서 테이블을 깔고 즐기시더라”며 “차 좀 빼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들려오는 말은 ‘알아서 하시라’ 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은 참 훌륭하신 분들이겠으나, 동호회에서 종종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좀 더 성숙한 동호회 활동이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산에 응급환자가 발생하거나 산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이러나”, “산길이어서 견인도 안 될 텐데”, “동호회면 길 막아도 되는 거냐?”, “차량 전부 압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오프로드 동호회는 “등산이나 길을 걷는 분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불편을 겪은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들이 과거에 계곡 바위나 꽃밭 등 사실상 주차금지 구역에 오프로드 차량을 주차한 사진들을 찾아내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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