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이후에도 무더위 계속…다음주까지 폭염·열대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8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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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까지 밤낮없는 더위 이어질 전망
열대야일수 벌써 13일…1위와 3.8일 차이
남서풍→동풍…백두대간 서쪽 더 더워질수도
동해안은 낮 최고기온·습도 다소 낮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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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과 달리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다음 주 금요일인 이달 16일까지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이날 북쪽에서 남하한 기압골이 중부지방을 지나겠으며, 오는 9일엔 대기 중상층에 있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다시 강화해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했다.

현재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엔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을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덮어 두 겹의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모양새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위치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며 습하고 더운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공 예보분석관은 “서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3도 높은 상황에서 이곳을 지나는 남서풍이 들어와 체감온도를 높이고 밤사이 기온 하강을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밤사이(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밤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3일이다.

8월 중순까지는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역대 1위인 1994년의 16.8일과 역대 2위인 2018년의 16.6일 기록을 제칠 가능성도 높다.

기상청은 광복절과 말복이 있는 다음 주도 아침 최저기온이 23~26도, 낮 최고기온이 30~35도를 오르내려 평년(아침 최저 22~24도, 낮 최고 28~32도)보다 좀 더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체감온도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위의 양상은 조금 달라지겠다.

공 예보분석관은 “남서쪽에 위치하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따라서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12일께엔 동해상에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놓이겠고, 지금까지 불어왔던 서풍 계열의 바람 대신 동해쪽에서 동풍이 불겠다”고 설명했다.

이 동풍은 동해안 쪽 낮 기온이 오르는 것을 저지해 강원 강릉 등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이 현재보다 1~3도 가량 낮은 30도 안팎에 머물게 하겠다.

다만 동해의 해수면 온도 역시 27도 이상으로 높아 동풍이 분다고 해서 더위가 완전히 가시진 않겠다.

백두대간 서쪽의 경우, 습도가 조금 낮아질 순 있으나 더위는 계속되겠다. 오히려 바람이 산을 넘으며 한층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발생해 더한 무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기온이 높은 상황에선 1~2도만 더 올라도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새벽 발생한 제5호 태풍 마리아는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10㎞ 해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마리아는 일본 동쪽 먼바다를 통해 북상하면서 국내에 직접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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