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8명은 부동산 등 재산의 불평등과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명 중 1명은 사는 동안 사회경제적 계층 이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7월호’에 실린 ‘청년의 사회불안과 공정성 불안 인식’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년 81.3%는 부동산 등 재산의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보사연에서 수행한 ‘한국인의 사회적 문제 경험과 인식 조사’ 자료 중 2020년에 조사한 만 19~34세 1793명의 응답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 청년들의 78.8%는 소득 불평등도 가장 심각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취업 기회 불평등(64.1%), 승진 기회 불평등(62.2%), 교육 기회 불평등(51.1%)이 뒤를 이었다.
또 청년들은 사회적 불안 요인으로 경쟁·불평등 불안(4.14점)을 가장 크게 느꼈다. 사회적 불안 요인은 5점 척도로 평가됐다. 뒤이어 공정성 불안(3.92점), 정부 신뢰 불안(3.54점), 안전 불안(3.48점), 적응·도태 불안(3.33점) 순이었다.
청년 2명 중 1명꼴인 57.6%는 세대 내 사회적 이동성이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높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9.8%에 그쳤다. 사회적 이동이 얼마나 가능한지는 그 사회의 기회의 평등 여부와 직결되는 문제다. 세대 내 이동이 개인의 한 생애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얼마나 변화될 수 있을까를 의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들은 앞으로 자신의 삶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인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청년은 만족한다는 청년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본인의 삶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40%로 만족한다는 응답(23%)을 앞질렀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7.1%였다.
연구진은 “이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시행됐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정책으로 정신건강이 악화돼 있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불평등 인식이 단지 청년의 삶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가족 형성이라는 중장기 이슈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불공정 경험을 줄이고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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