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상대가 없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가사 및 돌봄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대상이 없다고 응답한 1인가구 비율이 56.6%에 달했다. 이는 서울시가 올해 3∼4월 서울에 거주하는 19∼69세 1인가구 18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53.2%였다. 누군가에게 잠시 집안일이나 가사 문제를 부탁하고 싶어도 막상 연락할 상대가 없다고 느끼는 이들이 절반이 넘는 셈이다.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연락할 이가 없다는 비율은 34.1%, 사고 등 긴급상황이나 재해가 발생한 경우는 38.9%였다.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의 경우 연락할 상대가 없다고 느끼는 경향이 더욱 두드려졌다. 대인관계 만족도 역시 중장년 남성 집단이 가장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대인관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3점이었으나 중장년 남성은 3.0점이었다. 청년 남성이 3.54점으로 가장 높았고 청년 여성 3.49 점, 중장년 여성 3.25 점이었다.
반면 절반 이상의 1인가구가 앞으로도 계속 혼자 살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7.1%가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다고 답했고, 결혼해서 배우자와 살고 싶다는 비율은 22.1%였다.
보고서는 “1인가구의 고립·고독을 완화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중장년층은 계속 1인가구로 거주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돼 선제적인 정책 개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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