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한국인 피해자의 70% 합천 출신
경남도, 59억2600만 원 투입해
2026년까지 위령탑 등 시설 조성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 원자폭탄 피해자 추모시설이 2026년 건립된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로 피폭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약 5만 명 중 70%가 합천군 출신이다.
경남도와 합천군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6일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령각에서 ‘한국인원폭희생자 추모제’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합천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인 8월 6일에 맞춰 국내 유일의 원폭 1세 복지시설인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매년 위령제를 주관하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원폭 피해자분들과 가족들이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고 역사적 비극이 다시는 우리 역사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폭 투하 당시 한국인 피해자 중 생존자는 올해 3월 기준 전국에 1763명이다. 이 중 272명이 합천에 거주하고 있다. 경남도는 원폭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해 합천읍 영창리 443번지 일원에 추모 구역·위령탑을 조성하는 원폭 피해자 추모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59억26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는 설계 공모비 1억6000만 원이 보건복지부 예산에 반영돼 설계 업체를 공모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80주기를 앞두고 ‘2세 피해자’ 인정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원폭 2세 환우 쉼터인 합천평화의집에서는 5일 ‘제13회 합천 비핵·평화대회’가 개최됐다. 원폭 피해자들은 2세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지원 등을 위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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