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동물복지 선도 도시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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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놀이터 신축 이전-확대
송절동 백로 서식지 보존에 온 힘
청주동물원, 야생동물 구조해 치료
국내 첫 야생동물 보전센터 건립도

청주동물원 관계자들이 부상당한 야생 여우를 치료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청주동물원 관계자들이 부상당한 야생 여우를 치료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반려동물 놀이터 확대, 송절동 백로 서식지 보존, 반려동물센터 신축 이전 등 ‘동물복지 선도 도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기존 문암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애견인 쉼터) 외에 △용암근린공원 △율봉〃 △오창〃 등에 추가로 놀이터를 만들었다. 올해 10월에는 서원구 일원에도 들어선다.

무료로 운영되는 반려견 놀이터는 연간 4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강내면 태성리의 반려동물보호센터도 85억 원을 들여 내년 5월에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부지(6620㎡)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 태성리 센터의 시설이 낡은 데다 유기·유실 동물 수용 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송절동 백로 서식지 보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해마다 3∼10월이면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3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설물 악취와 소음, 깃털 날림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는 백로 배설물과 사체 수거, 방역, 탈취제 살포 등과 함께 ‘시민과 백로류의 공존 방안 마련 용역’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의 동물복지도시 만들기 ‘일등 공신’은 상당구 명암로에 있는 청주동물원이다. 이곳은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 시멘트 우리에서 비쩍 마른 상태로 지내던 수사자 ‘바람이’(20)를 구조해 보살피면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시는 ‘갈비사자’로 불린 바람이의 딸 사자(5)도 현재 임시 보호 중인 강릉의 한 동물농장에서 20일 데려와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내년 3월에 합사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 부녀 구조에 앞서 2018년 강원 동해 농장의 사육곰(반이, 들이), 여우(김서방), 독수리(하늘이), 미니말(사라) 등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에 적극 나섰다. 또 삵, 독수리, 참매 등 전국의 야생동물센터에서 구조한 뒤 장애가 생긴 토종 야생동물을 데려와 치료해 방사가 가능한 경우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 과정도 시민교육으로 연계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청주동물원은 올 5월에 환경부 제1호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원 안전관리계획 자문 △동물진료·감염병 예방 △동물원 동물 서식환경 개선 자문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을 볼 수 있는 연면적 192㎡ 규모의 ‘야생동물 보전센터’가 들어선다. 야생동물의 외과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동물병원 성격인 이곳은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갖추고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을 담당할 예정이다. 입장객들은 대형 관람창으로 야생동물의 건강검진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시는 내년에 2000㎡ 규모의 천연기념물 자연 방사 훈련장 조성 공사에 착수하고, 천연기념물 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10종의 첨단 의료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천연기념물이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교육·홍보해 생물자원이자 문화유산인 천연기념물의 보존 중요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동물#복지#선도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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