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떠났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역이민’을 선택하는 이민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7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6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A 씨는 “저희는 11년째 미국에서 살고 있고 내년 초에는 일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이번 영상에서는 왜 ‘역이민’을 하려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영국인 남편을 둔 A 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6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편리함’이었다.
A 씨는 “한국 대도시에서는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모든 인프라가 가까이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다 멀리 있기 때문에 무조건 차를 타고 가야 한다”며 “관공서, 병원도 아무 때나 갈 수 있고 살아감에 있어서 편리함 때문에 가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정도 지나니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가끔 한국에 가서 한국말만 들리는 공간에서 살다 보면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토로했다.
또 한국에 가고 싶은 이유로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그는 “월세, 세금, 유지비, 외식비 할 것 없이 다 비싸다. 높은 연봉을 받지 않으면 여기에선 살 수 없는 시스템이다”라면서 “이민 초반에는 여행도 안 가고 외식도 안 하고 짠돌이, 짠순이처럼 돈을 모았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한국에 가서 이제는 쓰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 씨가 한국으로 가고 싶은 이유 1위는 ‘음식’이었다.
A 씨는 “매일 내가 만든 음식을 먹다 보니 남이 해 준 음식을 먹고 싶다. 그런데 여기는 한국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외식 비용이 너무 비싸다”라고 하소연했다.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갈비탕을 사 먹었다는 그는 일 인당 38불(약 53000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A 씨는 “맛이 훌륭하지도 않은데 외식할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라면서 “외식 한 번 하려면 큰맘 먹고 하게 된다. 한국에서의 외식비도 많이 올랐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여기보다는 싼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 씨가 공개한 역이민 결정 배경에는 ‘남편의 희망 사항’, ‘혼자가 된 고령의 아버지 보살핌’ 등이 포함됐다.
역이민은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고국인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이같이 귀향길에 오르거나 귀국한 이들의 심경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돌봄 필요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재외동포청 등에 따르면 영주권 등 해외 장기 체류 자격을 취득했다가 다시 우리나라에서 정착하기 위해 신고하는 ‘영주귀국자’ 수는 △2019년 1478명 △2020년 1676명 △2021년 1812명 △2022년 1736명 △2023년 17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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