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아이를 데리고 온 남성이 미끄럼틀 등에 물을 뿌렸다며 “전세 냈다”고 조롱한 누리꾼이 되레 역풍을 맞았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원 전세 낸 애 아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A 씨는 “동네 공원에 분수대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운동 공간도 있다”며 “주말에 어떤 애 아빠가 아들 하나 데려와서 공원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동 기구에 물 뿌리길래 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는데 아랑곳하지 않더라”라며 “심지어 제가 강아지랑 있었는데 공원에 강아지 들어오면 안 된다고 나가라더라. (공원에) 애견 동반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 때문에 ‘맘충’ 같은 단어가 자꾸 쓰이는 건 아닌지 싶다. 아들이 커서 훌륭한 사람 되겠다. 공원 전세 내고 사용하고”라고 비꼬았다.
동시에 A 씨는 “다른 아이가 미끄럼틀에서 물 밟고 넘어지지 않아야 할 텐데 운동 기구에서 어르신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기적인 아저씨”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에는 한 남성이 조그만 바구니를 들고 있었고, 미끄럼틀과 그 주변은 물에 젖은 상태였다. 공원 내 현수막에는 ‘반려동물 목줄 착용 및 배설물 수거 필수.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A 씨의 불만 표출과 달리 아이 아빠의 행동을 옹호했다. 이들은 “저렇게 노출된 미끄럼틀은 그냥 태우면 뜨거워서 못 탄다. 강아지는 공원 출입할 수 있는 거지, 놀이터 안에서까지 놀라고 하는 건 아닌 듯하다. 애들 놀이터지, 애견 놀이터가 아니다”, “날이 너무 덥고 기구가 뜨거워서 데일까 봐 물 뿌린 거 아니냐”, “애들 노는 놀이터에 뜨거울까 봐 물 뿌리는 게 왜 안 되냐”, “애들 놀다가 화상 입을까 봐 식히려고 뿌린 것 같다”, “개가 사람인 줄 아네”, “멀쩡히 노는 애 아빠한테 왜 그러냐” 등 반응을 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