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전공의 추가모집 공고 보니…“내외산소 위주 충원”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13일 05시 46분


수련병원 레지던트 2~4년차·인턴 추가모집 중
내외산소 등 필수의료 진료과 충원 시도 눈길
병원 과별 협의 레지던트 1년차·인턴 안뽑기도

ⓒ뉴시스
정부가 수련병원의 하반기(9월 수련) 전공의 모집율이 저조해 지난 9일부터 추가 모집에 나선 가운데,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신경외과·응급의학 등 필수의료 진료과 전공의 충원 시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1만여 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보건복지부가 ‘수련특례’를 내걸었지만 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한 비율은 1.4%(모집 대상 7645명 중 104명)에 그쳤다. 복지부는 레지던트 1년차는 오는 14일까지, 2∼4년차와 인턴은 오는 16일까지 추가 지원을 받기로 했다.

‘빅5’ 등 수련병원들은 지난달 하반기 모집 때 채용 못한 인원을 재공고해 모집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지난 9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4년도 하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연장 공고’를 보면 추가 모집 인원은 총 25명이다. 외과 2년차 3명, 3년차 1명, 심장혈관흉부외과 3년차 2명, 신경외과 2년차 1명, 산부인과 3년차 2명, 응급의학과 2년차 1명·3년차 2명 등 필수의료 진료과 충원이 절반을 차지한다.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한 ‘2024년도 하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 채용’ 공고를 보면 모집 인원은 300여 명으로, 역시 필수의료 진료과 전공의 충원이 두드러졌다. 내과 2년차 25명, 3년차 26명, 산부인과 3년차 10명, 소아청소년과 2년차 9명, 외과 3년차 12명, 2년차 11명,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6명, 3년차 4명, 2년차 4명, 응급의학과 2년차 7명, 3년차 6명, 4년차 4명 등이다.

세브란스병원의 ‘2024년도 하반기 인턴 모집(연장)’ 게시물을 보면 모집 정원은 총 146명이다. 2024년도 하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인원은 총 410명으로, 이 중 필수의료 진료과 비중이 적잖다. 내과 2년차 29명, 3년차 28명, 소아청소년과 2년차·3년차 각 10명, 4년차 11명, 외과 2년차 13명, 3년차 11명, 흉부외과 11명, 산부인과 2년차 8명, 3년차 9명, 4년차 9명, 응급의학과 2·3·4년차 각 5명 등이다.

삼성서울병원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4년 하반기 인턴 모집 공고를 보면 모집 정원은 총 123명(자병원 정원 포함)이다.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인원은 116명, 레지던트 상급년차(2~4년차) 모집 인원은 275명이다. 서울성모병원도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사직 처리를 완료하고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이다.

주요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공고를 보면 레지던트 1년차 또는 인턴을 모집하지 않는 병원들이 적지 않다. 향후 이들 전공의들이 복귀할 경우에 대비해 자리를 비워 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수련병원 내 과별로 협의해 모집 공고를 내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지난 하반기 모집 때도 공고를 냈지만 대다수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반감만 불러 일으켜 병원별로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220여 명을 사직 처리하고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 전담 의사를 채용 중이다. 이달 말까지 레지던트 1년차 이상인 진료 전담 의사 31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도 지원 가능하다.

부산대병원은 미복귀 전공의 175명에 대해 올해 2월29일자로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도 미복귀 전공의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추가 모집 공고를 냈다.

전국 34개 의대 교수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내년부터 전문의 배출이 중단돼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의료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정부는 의료 붕괴를 방관하고 있다”면서 “오는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교육위원회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청문회를 통해 의대 증원 결정·배정 과정의 문제점들이 투명하게 밝혀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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