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가 13일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의 첫 일정인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고 자구계획안을 제시했다. 티몬·위메프 측은 소액 채권부터 우선 상환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은 채권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2차 협의회가 열릴 30일까지 두 회사가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회생법원에서는 티몬과 위메프,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등이 모여 회생절차 협의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시스템 개편 △인력 구조조정 △수익구조 개선 등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이 자구계획안을 검토하고 피해 판매자들을 위한 변제·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티몬·위메프는 총 10만 명의 소액 채권자에게 700억∼800억 원을 우선 변제하는 안을 내놨다. 하지만 채권자협의회는 해당 자금을 회사 정상화에 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 채권자가 아닐 경우 정산금을 받을 기회가 아예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한편 정산 주기 단축이 포함된 경영 정상화 방안도 제시했다. 인력 구조조정, 임차료 등 경비 절감 등 수익구조 개선도 약속했다.
앞서 법원은 티몬·위메프에 다음 달 2일까지 회생 절차를 멈추고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날 열린 협의회는 ARS 프로그램을 통한 자율적 협의 단계 중 하나다. 협의회에서 정상화 계획을 설명한 후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하고 투자계약 체결 단계를 거치면 채권자의 동의를 받아 회생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이후에는 정상화 계획에 따라 변제한다.
한편 이날 오전 큐텐 계열사 플랫폼에서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들은 티몬 사옥 앞에 모여 검은 우산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이날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70여 개의 회사가 이달 중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 회생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비대위에 참여한 484개 업체 가운데 15%다. 비대위는 “시급히 대처하지 않으면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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