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기 직전인 13일 오전 5시30분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파도 소리 사이로 쇠집게 소리가 들려왔다. 환경미화원들이 백사장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다. 일부 방문객은 돗자리를 펴놓고 술자리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들의 자리 옆 모래에는 밤새 피고 나온 담배꽁초가 빼곡히 꽂혀있었다.
이날 오전 3시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해수욕장 위로 불꽃이 소리를 내며 터지고 있었다. 백사장을 돌아다녀 보니 모래에 꽂힌 폭죽과 버려진 돗자리, 술병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술자리를 파하며 머물렀던 곳을 깨끗이 치우는 시민들도 보였으나, 끝내 자리를 치우지 않고 사라진 시민들도 보였다.
오전 4시가 넘은 시각에는 해수욕장 한편에서 쓰레기를 모으고 분류하는 환경미화원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밤새도록 쓰레기를 한곳으로 가져와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했다. 오전 5시가 넘자 정리된 쓰레기봉투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강릉시의 발표에 따르면 피서철 동안 경포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7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욕장에서의 무단 쓰레기 투기, 폭죽 사용, 흡연 등은 해수욕장법에 따라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시 당국은 쾌적한 해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방문객들에게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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