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이후 협회의 복종 강요 규정과 선수들의 불공정 계약, 개인스폰서 제한 등의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전 협회 직원 A씨는 “김택규 회장은 자기중심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며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경우, 욕하고 소리를 지르는 건 일상이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런 폭압적인 분위기로 인해 협회 내부에서는 아닌 것도 아니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는 직원도 있었고, 한 임원은 직원 회식자리에서 ‘새X가 할 줄 아는 게 뭐냐’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주말과 휴일에도 직원들을 개인 기사처럼 부리고 과도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송파구 소재 협회 사무실이 아닌 본인의 거처와 회사가 있는 충남 서산까지 협회 직원을 주 1~2회 불러 업무를 처리하고, 주말과 휴일에도 직원을 개인 기사처럼 부렸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주말 전라남도에서 오전 11시 열리는 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하면서 서울의 직원을 서산으로 불러 이동했고, 휴일을 가리지 않고 개인 기사처럼 부리기도 했다”며 “하루에 1000㎞를 운전한 것 같다고 토로한 직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제31대 배드민턴협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초까지다.
‘생활체육 동호인’ 출신인 김 회장은 당초 협회의 엘리트 스포츠 분야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엘리트 쪽도 관여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권을 잡으면서 강압적으로 변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배드민턴협회는 지난해 스포츠용품 브랜드 요넥스와의 계약에 따라 대회에 사용된 셔틀콕 30%를 추가로 받는 ‘페이백’을 협회 장부에 산입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택규 회장은 이렇게 받은 30%의 ‘페이백’을 절차없이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와 김 회장이 이같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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