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련 전공의 내일 추가모집 마감… 지원자 많지 않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5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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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6개월]
1차 모집 소청과 지원 2명 그쳐


지난달 31일 마감된 올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선 흉부외과뿐 아니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과 지원자가 극히 저조했다. 이 때문에 이들 과목 교수들 사이에선 “전문의 명맥이 끊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9월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 모집에서 산부인과는 367명 모집에 3명, 소아청소년과는 553명 모집에 2명, 응급의학과는 301명 모집에 2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1% 미만이었다. 또 외과는 317명 모집에 5명만 지원했고, 내과는 735명 모집에 12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1%대에 그쳤다. 사직서가 수리돼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흔히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로 불리는 필수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반면 가장 지원율이 높았던 정신건강의학과의 경우 157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8.3%였고 안과는 141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5.0%였다.

전공의들이 필수과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근무 강도가 높고 법적 소송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제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불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 사태 이후 의료 시스템에 대한 실망으로 사명감을 갖고 필수의료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사라졌다. 앞으로 전망이 더 어둡다”고 했다.

특히 지방 국립대의 경우 인기과와 기피과를 막론하고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1명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방의 한 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내년에도 전공의들이 안 돌아오면 응급의학과는 정말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16일까지 하반기 수련 전공의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나 지원자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서울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추가 모집 기간을 아무리 연장해도 올해는 지원자가 늘지 않을 것”이라며 “진료지원(PA) 간호사나 일반의 채용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더라도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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