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환자 6주 만에 22배 폭증…치료제·검진키트 품귀현상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5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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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시내 한 빌딩 입구에 코로나19재유행 예방수칙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4.8.1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6주 만에 약 22배 폭증했다. 의료 현장에선 코로나19 치료제와 검진키트 품귀 현상을 호소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둘째 주(4~10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는 1357명으로 6월 4주(6월 23~29일) 63명에서 6주 만에 약 22배로 급증했다. 이 중 약 절반 가량이 ‘오미크론 KP.3’ 변이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중증도가 낮은 반면 전파력이 높아 빠르게 유행하는 게 특징이다. 의료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맞았던 사람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환기 및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여름철 상황과 맞물러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선 코로나19 치료제와 검진키트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는 “최근 병원에서 팍스로비드가 품절이라는 내부 공지가 떴다”고 전했다. 일선 약국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와 검진 키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일보가 이날 코로나19 치료제 조제 약국 6곳에 문의한 결과 아예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다는 약국이 4곳이었다. 치료제가 남아 있는 약국도 10개 미만으로 남아 하루, 이틀 안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치료제 공급량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한지아의원실이 질병청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수급 현황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전국 약국·의료 기관의 치료제 신청량은 총 19만8000명 분이었다. 그러나 공급량은 3만3000명 분으로 16.7%에 불과했다. 질병청은 14일에야 “다음 주부터 치료제 물량을 순차 공급하고 검진 키트도 확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선 질병청이 올 여름에 코로나19 재유행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는 5, 6개월 주기로 유행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올해 2월 겨울 유행 정점을 찍은 뒤 7, 8월인 여름에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지난해도 여름에 재유행한 바 있다.

일각에선 6월 말 중단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질병청은 “10월부터 인플루엔자(독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겠다”며 이를 준비하기 위해 6월 말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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