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6일째 ‘잠 못드는 밤’…117년만에 가장 긴 열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6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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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20년 만에 최장 열대야

뉴스1
서울에서 26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후 117년 중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해 16일 밤∼17일 새벽 이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16일 오전 기상청은 밤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기상청
16일 오전 기준으로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6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1907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길게 열대야가 이어진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26일간)의 기록과 같다.

부산은 지난달 25일 이후 22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04년 이후 120년 만에 가장 긴 지속 일수를 기록한 것이다. 제주도 지난달 15일 이후 32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것으로 집계돼 역대 최장 기록(44일)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올 여름 더위가 길어지는 건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이중 열 커튼’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과거엔 태풍이 북상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고기압을 뒤흔들고 더위를 줄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여름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태풍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체감온도란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기상청은 특히 서쪽 지역과 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 산업, 농업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폭염영향예보를 참고해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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