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고 백신 확보를 요구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 대응처럼 국경봉쇄는 권장하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 WHO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조업체의 생산 규모를 확대해 훨씬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선진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엠폭스 백신에는 바바리안노르딕의 MVA-BN 백신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LC16 백신 2가지가 있다.
해리스 대변인은 “MVA-BN은 50만 회분 재고가 있고, 구매자의 약속이 있다면 240만 회분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며 “내년 확실한 구매 요청이 있을 경우 1000만회분까지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LC16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주도해 생산된 백신으로 상당한 비축량이 있다”며 “WHO는 기부를 촉진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민 WHO는 엠폭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봉쇄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변인은 “감염 여부를 알고 서로 분리하고 적절한 접촉 추적을 수행하는 방법을 알며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상 균형을 유지하며 겁먹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또한 “국제 보건 규정에 따라 권장되는 것을 지지한다”며 “즉 국경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14일 엠폭스 확산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년 3개월 만에 재선언이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보다 하루 앞선 13일 아프리카 지역에 엠폭스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8월 9일 기준 아프리카 13개국에서 1만 7541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517명이 사망했다.
엠폭스는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 열대 우림 인근의 외딴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희귀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동물-인간 전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엠폭스는 성관계, 피부 접촉, 근거리 대화 및 호흡 등 밀접 접촉을 통해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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