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잘못했다간 여름 내내 긴팔옷만…안전한 방법은?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19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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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모 땀 냄새 줄고 세균 번식 억제 효과
먼지·세균유입 차단 어려워 위생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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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면도, 왁싱, 제모크림 도포 등 제모법들이 다양한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제모법부터 관리법까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 몸에 존재하는 두 종류의 땀샘 중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돼 냄새가 난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에 집중돼 있고, 털이 나오는 모낭 옆에 위치해 레이저 제모 시술을 하게 되면 레이저가 모낭을 파괴하면서 모낭 주위에 있는 아포크린샘도 같이 파괴한다.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제모하면 냄새를 유발하는 땀을 바로 닦아낼 수 있고, 세균도 남아 있기 힘들어 냄새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면서 ”다만 레이저가 아포크린샘 일부만 파괴할 경우 냄새가 약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부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으로, 음모가 많으면 남아 있는 세균이 번식해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음부 털을 통해 생길 수 있는 감염질환도 있어 브라질리언 왁싱은 세균 번식과 악취를 줄여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줘 화상, 감염, 털이 살 안에서 자라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털은 먼지와 세균의 유입을 막고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거 후 오히려 피부 문제와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권 교수는 “위생을 위해서는 왁싱보다 개인위생 관리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브라질리언 왁싱 후에는 피부 상태를 주의 깊게 관리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털을 뽑거나 깎으면 더 많이 나고 굵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 모낭 개수와 모낭 당 털 개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털의 수명은 제각각이고 성장 주기와 모낭에 따라 굵기가 모두 달라 더 굵거나 가는 털이 비교되는 것“이라면서 ”면도날이 자른 털의 단면이 직각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굵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털을 깎는다고 더 두껍게 자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로부터 제모 시술을 받으면 위생적이고 안전하지만, 스스로 제모하는 경우 정확한 방법을 알고 진행해야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면도기로 제모할 때는 면도용 크림을 바르고 털이 난 방향대로 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깔끔한 제거를 위해 역방향으로 깎는다면 면도 시작 전 미온수나 스팀 타월로 모공을 충분히 열어준 뒤, 털 방향으로 한 번 깎고,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찬물로 세안해 모공을 수축시키고, 로션을 발라 피부 장벽을 회복해야 한다. 면도날은 2주마다 교체하고, 매몰모가 있으면 면도기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왁싱은 털이 난 방향으로 왁스를 붙이고, 반대 방향으로 떼어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왁싱은 모근까지 제거하므로 한동안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줄 수 있다. 왁싱 전후 충분히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각질을 관리할 필요도 있다.

제모 크림은 케라틴 성분을 녹여 제모하는 원리로, 통증 없이 많은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민감한 피부에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 전 소량을 피부에 발라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생리 기간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는 제모 크림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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