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 YTN 라디오 출연
"현재 작년의 절반 수준…계속 증가하면 35만명" 예상
"오늘부터 치료제 정기 공급 물량 확대…8월말 여유"
"경증 환자 많은 상황…지금 단계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이달 말엔 주당 35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 방역당국이 예측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현재 (환자 수를) 작년 8월의 절반 수준 정도로 보고 있다”며 “8월 말까지 코로나19 환자 증가가 예상된다. 작년 최고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게 주당 35만명 정도였는데, 그 정도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는 4급감염병으로 등급이 낮아진 뒤 전수감시가 이뤄지고 있진 않다. 대신 질병관리청은 전국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기관 220개소를 대상으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이달 둘째 주 135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 국장은 지난해 유행 양상을 고려하면 올 여름철 유행이 크게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올 여름 폭염이 심하다보니 냉방과 환기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파에 좋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고 말했다.
치료제 품귀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선 당국의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여름 유행에 비해 치료제 사용이 크게 늘었는데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 국장은 “작년 7, 8월엔 유행하지 않던 5, 6월보다 치료제 처방이 3~4배 정도 증가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훨씬 많은 40배 이상이 증가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약국에 약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홍 국장은 “7월 말부터 (치료제를) 추가 확보에 들어섰고 제약사 협의를 통해 지난주부터 공급이 시작되고 있다”며 “오늘부터 담당 약국에 정기 공급 물량이 확대되고 있고 8월 말까지는 여유 물량까지 충분히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계통의 KP.3이다. 당국은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이전에 유행했던 바이러스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은 독감만큼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중증화를 막기 위해선 치료제 투여가 필요하다.
홍 국장은 ‘관심’ 단계인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당장 격상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9월에도 유행세가 계속 커진다면 추석연휴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는 등 대응체계를 달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홍 국장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가 많아서 지금 단계에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행 동향을 잘 살펴서 치료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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