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이 여객선사가 철수한 뒤 장기간 방치돼 오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19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2000년 지상 4층(연면적 2만5000m²) 규모로 건립된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을 최근 잠정적으로 폐쇄했다. 이 터미널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다시 취항한 2만7000t급 카페리가 이용하던 곳이다. 하지만 이 여객선사는 카페리 취항 이후 2년간 6차례나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고, 올 1월에는 운항 면허까지 반납한 뒤 철수했다.
이에 따라 IPA는 최소 인력을 투입해 터미널을 관리해 왔으나 매달 수천만 원이 드는 유지 비용을 계속 부담하기 어려운 데다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도 여객선을 새로 운항할 선사를 찾았으나 엄격한 안전 기준과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일단 화물선을 대체 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IPA는 2000t급 대형 연안여객선(차도선)이 인천∼백령도 항로에 도입되는 2027년경 터미널 활용 방안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또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을 희망하는 선사가 나타날 경우 바로 터미널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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