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A Farm Show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귀농 1번지’ 경북 의성군 비결은
청년층 유입-정착 선순환 모델 정착
“‘생초보’ 농사꾼 가족이 정착하기에 이보다 좋은 여건이 있을까 합니다.”
경북 의성군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귀농 6년 차 오동혁 씨(35)는 19일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대구에서 대기업 회사원으로 일하던 오 씨는 첫아들 도경 군이 돌을 갓 넘겼던 2019년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겠다’는 희망을 품고 귀농했다.
농사의 ‘농’ 자도 몰랐지만 정착은 어렵지 않았다. 의성군에서 베테랑 농민들과 귀농 선배들을 소개해줘서 농사일을 빨리 익힐 수 있었다. 오 씨는 “초기 투자금과 창농자금을 군청이 저금리로 융자해줬고, 농산물 판로까지 개척해 줬다”며“놀이방과 장난감 대여소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까지 도시 못지않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육쪽 마늘과 컬링팀으로만 알려졌던 의성군이 ‘귀농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주부터 지역 융화와 경제적 안정까지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마련해 청년층 유입이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성군은 매년 고령인구가 늘고 청년인구는 감소하는 ‘소멸위험지역’이다. 2022년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선 전국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수가 경북 군위군과 함께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20년 213가구, 2021년 229가구, 2022년 213가구, 지난해 202가구 등 매년 200가구 이상이 귀농하면서 전국 시군 중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의성군은 귀농인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 문제부터 적극 지원한다. 점곡면 동변초교 부지 3000m²에 단독주택 5개동 규모의 귀농체험마을을 조성했으며, 관내 27곳에 귀농인 집을 지었다. 농촌주택을 매입한 이들을 위해 수리비 2000만 원도 지원한다. 1인 최대 100만 원의 이사비용과 최대 30만 원의 집들이 지원비도 있다.
초보 귀농인이 기초 영농기술을 빠르게 배울 수 있고 사과와 마늘 등의 재배 노하우를 베테랑 농민이 가르치는 교육 과정도 운영 중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젊은 귀농인의 유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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