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과 놀다 길잃은 4세 아이…음료수 사주고 돌봐준 시민·경찰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20일 11시 52분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7분경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서 길을 잃어버린 4세 여자아이를 발견한 시민들.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7분경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서 길을 잃어버린 4세 여자아이를 발견한 시민들.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집 근처에서 친오빠들과 놀다가 혼자 길을 잃어버린 4세 여자아이가 시민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7분경 경기 평택시 안중읍 한 편의점에서 “집을 찾지 못하는 4세 여자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길을 잃어버린 아이를 편의점으로 데려와 음료수를 사주고 진정시키는 시민들.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길을 잃어버린 아이를 편의점으로 데려와 음료수를 사주고 진정시키는 시민들.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앞서 4세 A 양은 훌쩍거리며 혼자 도로를 건너다 시민 2명에게 발견됐다.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이들은 A 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왜 혼자 울고 있니”라고 물었다. A 양은 “오빠들이랑 놀러 나왔는데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인근 편의점으로 데리고 간 뒤 음료수를 사 줬다. 이들은 편의점 직원에게 신고를 부탁한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돌봤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찾아 나선 경찰.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찾아 나선 경찰.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곧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양을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데려갔다. 그러나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아 거주지를 알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다시 A 양을 순찰차에 태워 A 양이 처음 발견된 장소 인근으로 향했다. 경찰은 순찰차에서 내려 아이의 손을 잡고 골목골목을 살폈다. 그러나 A 양의 나이가 너무 어려 쉽게 집을 찾을 수 없었다.

A 양의 친오빠가 순찰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A 양의 친오빠가 순찰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결국 다시 A 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파출소로 돌아가던 경찰은 순찰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남자아이들을 발견했다. 이 아이들은 A 양의 친오빠였다. 막냇동생을 찾아 헤매다가 경찰을 보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순찰차 안에서 극적으로 재회한 삼 남매는 서로 부둥켜안았다. 큰오빠가 아버지에게 전화해 “동생을 찾아서 파출소로 가고 있다”고 알렸다.

삼 남매가 순찰차 안에서 재회한 후 부둥켜안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삼 남매가 순찰차 안에서 재회한 후 부둥켜안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영상 캡처
경찰은 놀란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이후 파출소에 도착한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지문 사전 등록을 하도록 안내했다. ‘지문 등 사전등록’은 아동 등의 지문, 사진, 인적 사항을 사전에 등록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도다.

삼 남매는 경찰에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아버지와 함께 파출소를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경찰에 신고한 시민과 편의점 직원 공이 크다”며 “여기에 경찰 노력이 더해져 A 양을 가족 품에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담#경찰#실종#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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