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서울에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최장기간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19일)까지 한 달째 간밤에 무더위가 이어졌다.
20일 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폭염 및 열대야 발생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는 지난달 21일부터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달 16일에는 서울 열대야가 26일째 나타나며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전날까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등 한 달 내내 간밤에 무더위가 지속됐다. 전국적으로는 전날까지 평균 16.9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고 이는 평년(1991~2020년)에 보인 5.9일의 2.8배 수준이다.
열대야가 이어지면 무더위가 지속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열대야가 폭염의 선행지표격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통상 여름철 일교차는 8~10도 정도다. 이에 따라 간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면 다음날 최고기온이 33~35도 수준으로 형성된다. 이로 인해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한편 태풍 9호 ‘종다리’가 북상함에 따라 무더위가 가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지속될 전망이다. 남풍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수시 브리핑 이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태풍의 남풍은 고온 다습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역할”이라며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열대야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20~24도, 최고 27~31도)보다 조금 높겠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고 폭염·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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