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
온열질환자 2890명…2018년 이후 가장 많아
사망자는 2명 늘어 26명…오전에 최다 발생
연일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해 온열질환자가 2900명에 육박하며 역대 2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289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는 76명 늘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9월30일까지 운영된다.
이는 질병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올해 감시체계가 종료되기 전에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온열질환자(2818명) 기록을 넘은 것이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8년(4526명)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전날보다 2명 늘어난 26명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4명 적은 수준이다.
온열질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77.2%(2232명), 여성이 22.8%(658명) 분포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32.2%(930명)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50대 18.7%(539명), 60대 18.5%(536명), 40대 14.0%(404명), 30대 12.4%(359명), 70대 12.4%(359명), 80세 이상 10.8%(311명), 20대 10.2%(294명)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6%(653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상(17.4%·503명), 노숙인 제외 무직(13.8%·400명),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8.6%·248명)가 뒤따랐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55.4%(1601명)였으며 열사병 21.0%(607명), 열경련 14.1%(408명), 열실신 8.2%(236명) 순이었다.
온열질환은 오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오전 6~10시가 10.8%로 온열질환 발생이 가장 많았으며 오후 3시~4시(10.6%), 오후 2~3시(10.4%)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8.5%, 실내가 21.5%였다. 실외 작업장이 30.7%(887명)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15.1%(436명), 길가 9.7%(279명) 등이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곳 등을 착용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 하는 게 좋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면서 더위를 피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용)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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