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에서 교복을 입은 여성만 노려 불법촬영을 하던 남성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약 1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감빵인도자’ 채널에는 최근 ‘놀이공원 지도를 이런 용도로 쓰네. 그런 용도로 쓰라고 만든 거 아니다 인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은 불법촬영범을 검거하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영상에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에 백팩을 멘 남성이 교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있는 여성들 옆에서 놀이공원 지도를 보는 척 하면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가방끈을 잡는 척하면서 휴대전화의 후면 렌즈가 여성들의 하체 쪽으로 향하도록 방향을 전환했다. 이어 놀이공원 지도를 보는 척하면서 자세를 바꿔가며 다양한 각도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했다.
증거를 잡은 감빵인도자가 남성을 불러 세운 뒤 “폰 빨리 켜봐”라고 하자, 남성은 불법촬영을 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다가 감빵인도자가 “증거 영상을 여청과 수사관에게 보낼 것”이라고 하자 카메라를 뺏으려고 시도했다.
남성은 카메라 탈취에 실패하자 욕설을 내뱉다가 돌연 태도를 바꿔 “죄송하다”, “나 죽을 거다”, “내 인생 끝난다. 한 번만 봐 달라”, “하라는 대로 하겠다, 100만원 주겠다”며 애원했다. 또 “욕한 것도 미안하다. (성욕을) 풀 데가 없었다”고 변명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남성은 검거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한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다가 얼굴을 감싸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경찰의 일어나라는 말에도 한동안 망연자실해 있던 남성은 결국 그대로 연행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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