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학기제 발표회’서 외국인 수상
유학생 맞춤형 교육 컨설팅 구상
한국 대학 지원방법-서류 등 추천
올해 6월 아주대가 개최한 2024년 1학기 ‘파란학기제 성과발표회’에선 외국인 유학생들이 처음 상을 받았다. 베트남 출신인 경영학과 4학년 응우옌쯔엉꾸언 씨 등 5개국 유학생으로 구성된 ‘하이어’ 팀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한국에 유학 오려는 외국인 학생 대상 맞춤형 교육 컨설팅 서비스 플랫폼을 구상해 이노베이터상을 받았다.
아주대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파란학기제는 학생이 스스로 도전 과제를 설계하고 직접 수행하면 학점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8∼10시간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라면 3학점을 받을 수 있다. 파란학기제가 정착되면서 아주대 교수들은 학생이 도전 과제와 관련해 지도를 요청하면 기꺼이 응하고 돕게 됐다.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재료비, 시제품 제작비, 출장비, 도서 구입비 등도 학교 측이 지원한다.
올해 1학기에는 학생 204명(51개팀)이 참여했다. 하이어 팀은 아주대에 파란학기제가 도입된 후 처음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 팀이었다. 하이어 팀이 만든 교육 컨설팅 서비스 플랫폼에선 외국인 유학생이 자신의 전공, 한국어 능력, 관심 분야 등을 입력하면 지원할 만한 한국 대학과 지원 방법 및 필요 서류 등을 추천해준다. 이를 위해 하이어 팀은 한국 대학들의 입학전형, 등록금 등의 정보를 일일이 정리했다고 한다. 인공지능(AI)을 쓰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입학전형 정보가 온라인에 올라와 있지 않은 대학이 많아 불가능했다. 이들 대학에는 전화로 입학 정보를 물어보며 정리해야 했다. 향후 플랫폼을 사업화할 경우 대학들이 스스로 입학 전형 등의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응우옌 씨는 “서울과 경기 지역 대학에 문의했더니 홍보비 없이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할 수 있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 맞춤 플랫폼은 본인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응우옌 씨도 한국 유학을 준비하며 유학원에 3000달러(약 400만 원)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는 “더 많은 친구들이 한국에 오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개발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소프트웨어학과 2학년 울마소프 아사드베크 슈크라토비치 씨도 “유학원이 너무 비싸 직접 대학 홈페이지를 뒤졌지만 모집 요강을 찾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2016년부터 파란학기제에 참여한 아주대 학생은 2013명, 512개팀이다. 관심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주대 창업보육센터는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취득, 판로 개척,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한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파란학기제가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며 “외국인 유학생도 더 많이 파란학기에 도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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