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 내주에 정점, 엔데믹 과정”… 의료계 “의료공백 겹쳐 중증진료 차질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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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대응할 백신 10월부터 접종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정부 대응을 발표하고 있다. 2024.08.21. 뉴시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정부 대응을 발표하고 있다. 2024.08.21. 뉴시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해 “(확진자 수가) 다음 주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거리 두기 등 위기 단계를 상향시켜 관리할 상황은 아니고 현 의료체계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 청장은 21일 코로나19 대책반 브리핑에서 “현재는 2020∼2022년과 같은 대유행 위기 상황이 아니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과정”이라며 “환자 증가세도 지난주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7월 넷째 주 474명, 8월 첫째 주 880명, 8월 둘째 주 1366명 등으로 급증하던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세가 8월 셋째 주에 다소 완만해졌다는 것이다. 8월 셋째 주 입원환자 수는 22일 발표된다.

질병청은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계절독감과 비슷하다”며 “다만 연령별로는 2020년 이후 50세 미만의 치명률이 0.01% 이하인 반면 80세 이상은 1.75%로 급격히 높아져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품귀 현상이 벌어졌던 코로나19 치료제는 이번 주 약 6만 명분, 다음 주초 약 17만7000명분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산이 부족해 추가로 확보한 예비비 3268억 원을 활용한 것이다. 질병청은 다음 주에는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을 포함해 총 확진자가 35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부터는 최근 변이에 효과가 있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질병청은 “젊은 층도 백신을 맞을 경우 감염 위험은 3분의 1, 중증화 위험은 5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후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며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보다 중증환자가 더 늘면 전공의 없는 병원의 환자 수용 여력은 한계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야간에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환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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