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더운 7·8월보다 선선한 9월에 더 발생…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22일 09시 50분


선선한 바람에 식품 상온 보관 등 부주의 사례 많아
주요 원인, 노로바이러스·살모넬라·병원성 대장균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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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한 해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7~9월에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이나 8월보다 9월이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는데 다소 선선한 날씨로 음식점 등에서 상온에 식품을 보관하는 등 부주의 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식약처는 2023년 식중독으로 신고 된 건 중 사람 간 감염 등 식중독이 아닌 사례를 제외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수는 8,789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했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비교했을 때 평균 발생 건수는 약 1.5배, 환자수는 약 2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외부 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2020년 식중독 발생 건수는 역대 최저수준이었으나, 코로나 엔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식중독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7~9월)에 주로 발생(121건)했고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특히 7, 8월보다 9월에 43건(환자수 159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지속되는 7, 8월에는 보관 온도 등에 유의하지만 9월 낮에는 식중독이 발생할 만큼 기온이 상승하는 반면 선선한 날씨가 나타나는 9월에는 음식점 등에서 다소 부주의한 점이 작용한 탓이다.

시설별로는 음식점이 식중독 발생건수 200건, 환자수 35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학교 외 집단급식소에서 47건, 학교 21건 순이었다. 특히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음식점 등에서 조리한 도시락, 대량 조리 배달음식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증가했으며, 예식장 등 뷔페에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 62건, 살모넬라 48건, 병원성대장균 46건 순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생굴 또는 지하수 등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거나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므로 익혀먹기,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오염된 달걀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살모넬라균이 교차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나 육류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육류는 중심온도 75℃,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야 한다.

지역별 인구수를 감안한 인구 백만 명당 식중독 환자수는 광주광역시가 63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강원특별자치도 330명, 충청북도 326명 순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8월 하순까지도 폭염이 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손씻기 익혀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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