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한 달 새 6.4배↑…질병청 “증가세 둔화 양상”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22일 10시 27분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관계부처 합동 회의 주재
입원환자 증가율 55.2→5.7%…"35만명 밑돌 것"
공공병원 중심 여유병상 확보…치료제 26일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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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원환자가 한 달 전보다 6배 넘게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주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애초 예측한 35만명보다 발생 규모가 작을 것으로 내다보고 치료제 공급에 속도를 내는 등 코로나19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와 관계 부처 합동으로 회의를 열고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입원환자 증가율 55.2→5.7%…“예상보다 확진자 감소 가능성”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올해 6월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8월 셋째 주 1444명으로 올해 최대 수준을 보였다. 한 달 전인 7월 셋째 주 226명보다는 6.4배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7월 넷째 주 474명으로 109.7% 늘었다. 8월 첫째 주 880명으로 85.7% 늘어난 데 이어 8월 둘째 주에도 55.2% 증가한 1366명으로 집계됐다. 8월 셋째 주에는 1444명으로 늘었으나 증가율은 5.7%로 크게 둔화했다.

입원환자의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의 65.6%를 차지했다. 50~64세 18.1%, 19~49세 10.2%, 0~6세 4.1%, 7~18세 2.0% 순이다.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KP.3의 점유율은 8월 둘째 주 기준 56.3%로 7월 45.5% 대비 10.8%포인트(p) 늘어나는 등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수 감시에서도 32주(8월4~10일)에 하수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전주 대비 22%p 늘어나 7주 연속 증가했다.

질병청은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를 고려해 추정 시 이달 말까지 신규환자 수가 증가해 예년 정점 수준인 35만명과 비슷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았으나 지난주(8월11~17일) 표본감시 입원환자 증가 추세가 둔화돼 예년 정점과 유사하거나 보다 감소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병원 협조 체계 구축…26일 17만7000명분 치료제 도입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중증도에 따라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대응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응급실 내원 코로나19 환자는 6월 2240명에서 7월 1만1627명으로 중·경증 환자 모두 증가했다. 이에 복지부는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분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소방 등과 협력해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는 환자를 지역응급의료기관 및 시설로 분산하고 공공병원 등을 통한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환자가 자신이 속한 지역 내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과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됐던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환자 발생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에 공동 대응 상황실을 설치해 병상 확보와 조정 역할도 수행한다.

권역감염병전문병원을 포함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과 긴급치료병상을 가동하고 필요시 중증 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감염병 관련 의료 인프라도 동원한다.

아울러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해 당초 다음 주 14만명분의 치료제 공급 일정을 26일 17만7000명분을 도입하는 것으로 일정을 단축하고 물량을 늘렸다. 다음 주 양국 등에 여유분까지 추가 공급이 가능해 공급 문제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검사키트 역시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해 지난 1~20일 61만개를 생산했다. 현재 온라인 판매처와 편의점으로 유통돼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약국 수급도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시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로 안내했다. 이에 따라 현재 모든 학교는 개학 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방 수칙에 대해 자체 교육을 실시 중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고열, 호흡기 증상 등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하도록 권고한다. 등교하지 않은 기간도 출석으로 인정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관계 부처 회의를 통해 신속하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여름철 유행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 여름철 유행도 그간의 대응 경험을 토대로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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