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장’ 이어 ‘최다’ 열대야 118년 기록, 하루 남았다

  • 뉴스1
  • 입력 2024년 8월 22일 14시 26분


열대야가 이어지는 21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열대야가 이어지는 21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올해 처음 한반도에 들이닥친 태풍이나 열대성저기압도 폭염을 식히지 못했다. 매일 역대 최장 지속 기록을 새로 쓰는 서울 열대야는 금요일인 23일 아침 근대 관측이 시작한 1907년 이래 최다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올해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35.0일이다. 관측 118년 중 2위 기록으로, 이번 주 초 2016년의 32.0일을 넘어섰다.

역대 1위는 ‘20세기 최악의 폭염’ 1994년(36.0일)으로 하루 부족하다.

23일 아침까지 최저기온이 25.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1994년과 동률을 이루며, 최신 기록이 상위에 오르게 된다.

올해 서울 열대야는 6월 1일, 7월 13일, 8월 21일째 기록 중이다. 8월 들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대야를 앓고 있다. 7월과 8월 각각 평년 총 열대야 일수(12.5일)를 넘어섰다. 매달 1년 치 ‘잠 못 이루는 밤’을 겪은 셈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열대야는 월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서울은 약 40일 내외까지 열대야가 지속되겠다. 서울은 7월 21일 이후 32일째 연속해서 열대야가 나타난 상태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것은 대륙(티베트) 고기압 영향이 크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건조한 공기가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데, 산둥반도 부근에서 형성된 따뜻한 고기압이 서쪽부터 불어 들어오면서 더위를 밤낮으로 부채질하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부터 불어오는 남서풍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도 기온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평년보다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는 해수면 온도 영향이 더해지며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되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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